비 소식이 많은 요즘 같은 날씨에는 몸과 기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올 해 2025년 장마는 6월 중순부터 7월 하순까지 한 달 정도 이어진다고 한다. 이런 날씨엔 괜히 몸도 무겁고, 창밖 풍경이 온통 물기를 머금은 회색빛이라 기분도 가라앉는 듯 한다. 머리가 무겁고 졸린 듯 하고, 관절이 뻣뻣하게 느껴지며, 이유 없이 짜증도 자주 난다면 이런 증상들은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기온과 기압 그리고 습도의 변화가 자율 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날씨는 어떤 매커니즘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
게릴라성 호우 등으로 급속하게 저기압이 발달하면 30헥토파스칼(hPa) 이상의 기압 변화가 생기는데, 저기압은 혈관을 팽창 시켜 혈류를 불안정하게 하고 이로 인해 두통이나 몸살 같은 통증을 더 쉽게 유발한다.
또 기압의 변화는 기온과 습도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공기 중의 높아진 습도로 인해 몸의 수분이 증발하지 못해 부종이 생기고, 그로 인한 혈액 순환 장애도 발생한다. 종종 관절통이나 류머티즘 관절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이 때문이다.
통증으로 인한 불쾌감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데, 혈압과 심박수가 상승함에 따라 몸의 통증 회로를 활성화 시켜통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가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예방책으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 충분한 수면이 중요한데, 어디서든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마사지부터 시작 해보는 것도 좋다.
우리 신체 기관 중 기압의 변화에 민감한 부분이 ‘귀’ 인데, 정확히는 귓속 ‘내이’ 라는 기관이 기압의 변화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귓바퀴 뒤쪽엔 ‘유양 돌기’라는 딱딱한 뼈가 있는데, 이 근처에는 자율신경계와 관련성이 높은 혈관들이 집중되어 있어 이 주변을 광범위하게 손가락으로 꾹꾹 반복적으로 눌러 자극하면 혈류량 증가로 인해 기분과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방책에서 정말 중요한 규칙적인 운동으로는 필라테스를 추천한다. 필라테스는 단순한 근력 운동이 아니다. 의식적인 움직임과 호흡을 연결하면서 몸, 특히 뇌까지 일깨워 감정까지 동시에 정돈해주는 운동이다. 가벼운 움직임과 호흡만으로도 혈액과 림프의 순환이 촉진되어 몸은 금세 따뜻해지고, 뇌에 산소가 공급되면서 답답함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향상되어 기분 전환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축 쳐진 자세를 바로잡는 것 만으로도 자신감까지 회복 될 수 있다.










